여자 에어리얼 스키 자유형의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호주의 자퀴 쿠퍼(29). 그는 이제 2006년 대회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불의의 부상으로 4년간 준비해온 올림픽 메달의 꿈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쿠퍼는 12일(한국시간) 고난도 회전기술을 연습하던중 착지 잘못으로 왼쪽 무릎이 골절됐다. 그의 부상과 함께 66년간 동계올림픽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한 호주의 희망도 사라졌다.
그는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도 실수로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던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1년간 재활훈련을 하게 될 쿠퍼는 “마음도 상처를 입었다”면서울먹였지만 “그러나 도전정신은 살아있다”며 의지를 보여줬다.
스타탄생을 꿈꾸던 금메달 후보들의 낙마가 줄을 잇고 있다. 12일 스피드스케이팅500m 1차 레이스서다섯 발자국을 내딛고 고꾸라진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의 아쉬움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13일 2차 레이스에서 최고기록(34초63)을 작성했기 때문에더욱 그랬다.
시즌 내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를 석권해온 아니 프리싱거(독일)도 넘어지면서 금메달의 꿈을 날려 보냈다. 여자 바이애슬론 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며 이번 대회 15㎞에서 가장 확실한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던 막달레나 포스베리(스웨덴)도 동메달에 그쳤다.
남자스키 활강부문 1위가 확실시됐던 스테판 에베르하르터(오스트리아)가 3위로 처진 것도 이변 중 이변이었다. 스키점프 90K우승자 시몬 암만(스위스)은 시상식 뒤에도 한동안 다리가 후들거렸다. 스벤 하나발트(독일) 등 금메달 후보를 물리친 자신의 우승이 믿기지 않았기때문이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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