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는 세태와 현상을 표현하는 신어(新語)들이 한글 어법에 어긋나거나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ㆍ南基心)은 지난 해 3월부터 9월까지 주요 중앙 일간지에서 사용한 신어를 조사해 최근 ‘2001년 신어’를 펴냈다.
‘2001년 신어’에 따르면 새로 등장한 신어는 모두 2,884개. 일반어가 2,385개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경제ㆍ컴퓨터ㆍ운동ㆍ오락 분야 등의 전문어가 499개였다.
일반어 중 ‘몰래카메라’ ‘몰래바이트’ ‘불끈증’ ‘나홀로족’ ‘깜짝쇼’ ‘반짝세일’등 일부 신조어는 부사에 다른 말을 결합한 것으로 우리말 어법에서 부자연스러운 조어이다.
동사의 종결형 뒤에 다른 말을 결합한 ‘떴다방’ ‘먹자촌’ ‘막가파’ ‘묻지마 투자’ ‘야타족’등도 한글 어법에 어긋난 신조어들이라고 연구원측은 지적했다.
신어의 대부분은 접사에 의한 파생어인데 ‘보보족’ ‘반딧불이족’ ‘좀비족’ 등의 ‘-족(族)’, ‘나들이파’ ‘두뇌파’ ‘처가파’ ‘청순파’ 등의 ‘-파(派)’, ‘대모험’ ‘대변혁’ ‘대스타’등의 ‘대(大)-’ 따위의 접두사나 접미사에 의해 생성된 것들이 많았다.
연구원측은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소멸하고 생성하는데 최근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어가 많이 생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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