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양대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불법ㆍ부당한 정치자금 요구에 일체 불응키로 했다.또 대선에서 친(親)기업적 후보를 선호하는 입장을 피력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일 월례회장단회의 및 이사회를 열고 올해 실시될 양대 선거가 ‘돈 안드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재계입장을 정치권에 전달키로 결정했다.
전경련은 22일 열릴 정기총회에서 선심정책 남발배제와 저비용 선거실시, 불법정치 자금제공 거부, 집단이기주의 배제 등을 골자로 한 ‘경제계의 제언’을 채택할 방침이다.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회장단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의 투명성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진 상황에서 법을 어기면서까지 정치자금을 낼 수는 없다”며 불법ㆍ부당한 정치자금 요구를 단호히 거부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손길승(孫吉丞) SK회장도 최근 강연에서 “정치자금은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만 낼 것”이라고밝힌 바 했다.
손 부회장은 이어 “재계가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없더라도 분명히 자유민주주의 및 자유시장경제 이념에 맞는 후보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해 간접적 방식으로라도 대선과정에서 개별후보에 대한 선호여부를 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전경련은 현재의 경기상황과 관련, 기업의 수출과 설비투자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만큼 금리하향안정과 재정의 조기집행을 골자로 한 현재의 거시정책기조가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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