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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설 경기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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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설 경기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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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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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설날 연휴를 앞두고 산업 현장에 생기가 돌고 백화점과 할인점,재래시장에서는 대목 분위기가 살아나는 등 설날 경기가 제 모습을 찾고 있다.지난 해 4ㆍ4분기부터 소비와 건설경기 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선 경기의 탄력이설 대목까지 이어져 오랜만에 명절다운 명절을 맞게 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청이 중소제조업체 518개사를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응답업체의 대부분이 ‘올해 설 상여금 수준이 IMF환란 이전과 동일하다’(66.6%)와 ‘환란 때보다 증가했다’(16.6%)로 답해 설날 경기의단면을 보여줬다.

▦ 활기 넘치는 산업 현장 부산 사상공단의 의류 제조 및 수출업체 에이씨티에스(A.C.T.S. 구 협진양행)는 지난 해 12월17일9년간의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밀려드는 주문에 숨 돌릴 틈 없이 바쁘다. 삼원지류주식회사가 에이씨티에스의 채무를 전량 인수해 재무구조가 개선되자수출 오더가 쇄도, 200만~250만 달러에 불과했던 월 평균 수출액이 1월에는 400만 달러로 치솟는 등 10년래 최대의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 해의 경우 8일이었던 명절 휴무가 늘어난 일감 때문에 나흘로 단축됐고 퇴근 시간도저녁 9시로 늦춰졌다. 연휴 기간에는 직원 200여명 중 120여명이 특근조로 상시 대기해야 할 정도이고 이도 모자라 이 달 중 숙련공 50명을뽑을 예정이다. 이 회사 유병옥(兪炳玉ㆍ49) 사장은 “법정관리 기간 동안 중국, 태국 등에 빼앗겼던 거래처가 하나 둘 되돌아오면서 회사가 급속도로정상화하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설 연휴를 전후한 시기면 약세를 보이기 마련인 반도체 가격이 의외로 고공행진하자 장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아온 반도체 제조업체들도오랜만에 분주해졌다. 엠코 코리아(구 아남반도체)의 서울 성수동 공장은 요즘 3교대 24시간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있지만 납기를 맞추기에도 빠듯하다.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마이크로 리드 프레임(MLF)패키지의 1월 주문량이 1,500만개에 달해 지난 해 1월에 비해 4배, 12월에 비해서는 2배 증가했고 적어도 앞으로 6개월 간 이 추세가 이어질전망이다. 연휴 기간에도 성수동 공장만이 아니라 부천 부평 광주의 공장들도 정상가동한다. 엠코코리아 서동선(徐東仙ㆍ37) 과장은 “반도체 경기가 2001년 4분기에바닥을 친 뒤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완연히 회복한 소비 심리 지난 해 연말부터 꿈틀대던 소비심리가 설날을 앞두고 완전히 회복했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할인점, 홈쇼핑등의 설 매출은 지난 해에 비해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100% 이상 폭증했고 재래시장도 설날이 임박하면서 예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롯데쇼핑은 설 행사기간인 이달 1~7일 2,475억원(백화점 2,007억원, 할인점468억원) 어치의 물건을 팔아 2001년 설 대목(1월13~19일) 매출 1,912억원에 비해 29.4% 신장했다. 특히 지난 해 설 대목이1월 정기세일과 겹친 점을 감안하면 실질 매출액은 40%이상 성장한 셈이라고 롯데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2월3~7일까지 583억원의매출을 기록, 지난 해 동기와 비교해 21.5% 뛰어올랐다. 신세계(이마트 포함)의 이번 설 선물 매출도 지난 해에 비해 27% 성장했다. 할인점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킴스클럽의 설 대목 기간 동안 매출액은 지난 해에 비해각각 25%와 16.8%씩 증가했다. 특히 각 유통업체들의 상품권 판매는 150% 내외의 폭발적인 신장률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에도 설대목은 비켜가지 않았다. 남대문시장㈜ 관계자는 “설 연휴가 가까워지면서 소매업체의 매출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평년작 장사는 할 것 같다”고내다봤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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