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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李게이트 수사…수사외압실체 아직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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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李게이트 수사…수사외압실체 아직 안개속

입력
2002.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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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신승남(愼承男)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이용호 게이트’ 수사중단 압력 용의자들이 모두 신 전 총장과일정한 교분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검팀의 확인작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압력 의혹의 몸통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는 최근 신전 총장과의 골프, 식사 모임 동참 사실이 드러나면서 직접 로비의 의심까지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전무가 이전부터 신 전 총장 등에게 모종의 부탁을 해왔으며 지난해 9월 사건은 그 연장선상에서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전무의 부탁을 받은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친구 김모씨도 신 전 총장과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가(喪家)에서 신 전 총장을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눈 정도”라는 해명만으로는 이 전 전무가 그를 지목한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 상태다.

이 때문에 그가 김홍업씨의 고교, 학군단 동기라는 배경을 무기로 신 전 총장과 교분을 쌓아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특검팀의 분석이다.

김형윤(金亨允) 전 국정원 경제단장은 신 전 총장의 중학교 후배로 평소부터 그를 잘 알고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8월 골프모임에 김 전 단장이 동석한 사실이나 “두 사람의 친분관계는 공지의 사실”이라는 검찰 관계자의 전언은 이를 잘 설명해준다.

이 때문에 관련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 전 단장의 ‘압력 대리인’설도 아직 유효하다.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은 2000년 9월 신 전 총장을 찾아가 ‘진승현 게이트’수사의 수위조절을 요청한 전력이 있다.

그가 검찰과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대공정책실장 출신이라는 점도 신 전 총장에 대한 접근용이성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독단적으로 이 전 전무에게 신승환(愼承煥)씨의 금품수수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 임운희(林雲熙) 변호사도 의혹을 사고 있다.

비록 그가 신 전 총장과 친분관계는 없지만 이용호(李容湖)씨의 부탁도 없이 이 전 전무에게 정보를 제공한 배경에 대해서는 재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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