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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뇌성마비 박세호씨 "하루라도 좋으니 DMZ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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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뇌성마비 박세호씨 "하루라도 좋으니 DMZ근무"

입력
2002.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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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좋으니 군번을 목에 걸고 비무장지대(DMZ)에서 철책 근무경험을 하고 싶습니다.”병역을 기피한 가수 유승준씨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박세호(34.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씨가 8일 국방부 인터넷 홈 페이지를 통해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에게 입영 희망 민원을 제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씨는 장애인 체육계의 스타로 유명하다. 초등학교를 검정으로 마친 그는중 2년 때 선생님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한 뒤 88 서울 장애인올림픽 투포환에서 우승, 체육 최고훈장인 맹호장을 수상했다.

97년엔 부산 동아시아게임에서는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유승준씨를 보고 국방의무를 깊이 생각해 보았다”며 “비록 장애인이지만 하루라도 좋으니 나라를 지키고싶다는 강한 욕망에 펜을 들었다”고 말했다.

부인 이상미(38)씨와 아들 성민(9)군을 둔 그는 지난해 자서전 ‘한팔로 건져 올린 세상’을 펴냈으며, 지금은 2004년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을 목표로 맹연습중이다.

틈틈이 부산 시내 중.고교 등에서 ‘희망과 도전’을 주제로 강연도 하는 그는 “휠체어를 타고 DMZ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보고 비웃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나라를 지키는 자랑스런 의무를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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