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다운 겨울’이 되리라던 올 겨울이 따뜻했던 것은 지구 반대편 북대서양의 고(高) 수온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7일 기상청에 따르면 12월1일부터 지난 5일까지 평균기온은 영상 1.2도로 30년 평균(영상0.2도) 보다 1도 높았다.
1월 상순께 잠시 영하10도 안팎의 추위가 찾아왔을 뿐 혹한이라 할만한 추위도 없었고, 오히려 3,4월에 해당하는 사실상의 봄 날씨가 한동안 이어졌다.
더욱이 이번 설 연휴 추위만 지나가면 3월 상순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북대서양 수온이 올라가면서 영국 등 서유럽에 고기압 형성과 함께 이상고온이 찾아왔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극의 한기 대부분이 중앙아시아 고기압과 서유럽 고기압 사이 기압골이 만들어진 동유럽으로 밀려들게 됐고, 동아시아로는 세력을 뻗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기세력이 약화되면서 우리나라에는 따뜻한 남서기류가 자주 찾아왔고, 기압골 이동도 잦아져 비가 많았다.
올 겨울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99㎜. 평년(61.5㎜)의 161%나 됐다.
한편 기상청은 “9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4도로 떨어지는 등 전국에 영하권 추위가 찾아오겠다”면서 “전라와 제주는 눈ㆍ비가 예상돼 귀성길에 지장이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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