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의 로열 패밀리들이 잇따라 전무로 승진, 경영일선에 배치됐다.정몽구(鄭夢九)현대ㆍ기아차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鄭義宣ㆍ32)상무가 7일 현대차 임원 승진인사에서1년만에 전무로 승진한데 이어 8일 삼미특수강 정일선(鄭日宣ㆍ32)상무도 전무로 승진, 영업 본부장직을 맡았다.
고(故)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4남 몽우(夢禹ㆍ작고)씨의 장남인 정일선 전무는 INI스틸(구 인천제철) 상무를 거쳐 2000년 12월말 INI스틸이 삼미특수강을 인수하면서 삼미특수강 상무겸 서울사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일선 전무는 1년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또 현대 하이스코 신성재(愼晟宰ㆍ32)이사도 이날 역시 1년만에2단계를 뛰어 전무로 승진했다. 신 전무는 정 회장의 셋째딸 윤이씨의 남편이다. 신 전무는 1995년 현대전공에 입사한 뒤 98년부터 현대 하이스코에서냉연수출팀장(부장)으로 수출분야에 관여해 오다 지난 해 초부터 수출담당 임원(이사)으로 수출분야를 총괄해 왔다. 신 전무는 이번 인사로 기획분야를총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둘째딸 명이씨 남편인 정태영(丁太渶ㆍ42) 현대ㆍ기아차 구매총괄본부 부본부장(전무)도주목을 받고 있다. 정 전무는 88년부터 2000년말까지 현대 모비스에서 이사, 상무 전무를 거쳐 지난 해 1월 기아차로 옮겨 기아차 구매 담당본부를 총괄해 왔다.
현대ㆍ기아차 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의 핵심인 현대ㆍ기아차 요직에정회장의 ‘외아들 정의선-둘째사위 정태영’ 라인을 구축하고 철강분야에 ‘조카 정일선-셋째사위 신성재’ 라인을 포진시켰다.
재계에서는 “전문경영인체제로 나아가야할 현대자동차그룹이 친ㆍ인척을 요직에배치하고 고속승진을 시키는 가족경영체제로 회귀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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