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8일 이형택(李亨澤ㆍ60ㆍ구속)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수사중단 외압의혹과 관련, 임운희(林雲熙) 변호사가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4ㆍ구속)씨의 허락없이 이씨 부인 명의의 예금통장을 가져갔다는 이씨의 진술을 확보, 경위를 조사중이다.이 예금통장은 이씨가 지난해 5월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ㆍ50ㆍ구속)씨에게 스카우트비를 제공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임 변호사는 같은 해 9월 이씨 구속 후 3일간 통장을 보관하면서 이전 전무에게 통장의 존재를 알려 외압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근 이씨가 ‘통장얘기를임 변호사에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통장 보관을 부탁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며 “당시 이씨는 긴급체포 후구치소로 면회온 임 변호사에게 회사돈이 아닌 개인돈으로 스카우트비를 준 것에 대해 법률적 자문을 했으며 이에 임 변호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씨의 정식 변호인인 J변호사도 “이씨의부인도 임 변호사가 남편의 허락없이 통장을 가져간 사실을 알고 통장회수에 나섰다고 말했다”며 “이후이씨는 면회온 부인에게 ‘누구를 잡으려 하느냐’며 화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해 임 변호사의 행동에 의혹을 제기했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임 변호사의 통장보관과 이 전 전무의 외압의혹간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두 사람의통화내역에 대한 집중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임 변호사는 “면회당시 이씨가 통장얘기가 알려지면 곤혹스러워진다며 보관을 부탁했다”고 종전 해명을 되풀이했다.
특검팀은 또 1차 구속기한이 만료된 이 전 전무에 대해 구속연장을 신청하는 한편 7일 입수한 서울 M호텔 중식당 예약장부 사본을 토대로 이 전 전무가 지난해 1~8월 이 식당 등에서 수차례 신 전 총장을 만난 경위 및 대화내용을 추궁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2000년 7월께 이씨와 술자리를 함께한 대통령 처조카인 이영작(60) 한양대 석좌교수가 최근 귀국함에 따라 이 교수를 상대로 이씨의 청탁여부를 확인할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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