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악의축’이란 용어를 사용하도록 제안한 백악관의 연설문 담당 비서관이 아내의 ‘누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캐나다 출신 비서관 데이비드 프롬의 아내 대니얼 크리텐던이 최근 친지들에게 보낸 “‘악의 축’ 은 남편의 작품”이라는 e메일이 미국과 캐나다에 확산돼 참모들의 공치사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부시 대통령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전했다.
작가이기도 한 크리텐던은 이 e메일에서 “남편이 악의 축이 삽입된 부분의 연설을 담당했다”며 “전세계 언론에서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큼 주목 받는 문구를 찾아내기란 흔치 않은일”이라며 프롬을 한껏 치켜세웠다.
크리텐던의 이 메일은 신변잡기를 주로 취급하는 칼럼니스트 티모시 노아가 독자로부터 받은 뒤 퍼뜨리면서 백악관까지 전파됐다. 노아는 ‘사생활 침해’를 내세워 전파하지 말아 달라는 크리텐던의 부탁을“이 메일 내용은 이미 1일 캐나다의 일간 토론토 선지에 공표됐다”며 거부했다.
한편 백악관 관계자는 “크리텐던의 e메일은 사적인 통신에 불과한데다 새로운 내용도 아니다”면서 “부시대통령은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는 훌륭한 연설문 담당 비서진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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