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성가와 재즈 색소폰의 만남무반주 남성 보컬이 고졸한 14~15세기 중세 성가를 노래하고, 그 위로 재즈 색소폰의 차고 쓸쓸한 소리가 매끄러운 선을 그리며 떨어진다.
노르웨이 출신 재즈 색소폰 연주자 얀 가바렉과 영국의 4인조 남성 아카펠라 중창단 힐리어드 앙상블은 이 낯선 결합에서 성스럽고 환상적인 조화를 빚어내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이들의 첫 내한 공연이 17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힐리어드 앙상블은 1974년 결성된 중세ㆍ르네상스 전문 성악 앙상블로 카운터 테너, 베이스, 2명의 테너로 구성돼 있다. 가바렉은 유럽 재즈를 대표하는 색소폰 연주자다.
그들의 첫 음반 ‘오피시움’(ECMㆍ94년)은 영국 음반 전문지 그라모폰으로부터 ‘조용한 소리의 혁명’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오피시움이 큰 화제가 되자 속편 ‘므네시모네’(ECMㆍ99년)도 냈다. 오피시움은 가톨릭의 성무일과(聖務日課)를 가리키며, 므네시모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뮤즈신들의 어머니이자 기억을 상징하는 낱말이다. (02)751-9606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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