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母)기업을 여러 개의 전문회사로 쪼개 다시 상장하는 기업분할이 2002년 초강력 테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코오롱인터내셔널, LG생활건강, 대우인터내셔널 등 기업분할 기업들의 주가는 최고 10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기업 분할을 추진하는 기업이잇따르는 등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합병보다 기업분할 주가상승
기업분할 종목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코오롱인터내셔널. 지난해 12월24일 FnC코오롱에서 분할 상장,2,720원으로 시작한 뒤 9일 연속 상한가→조정→12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펼쳤다. 이에 따라 1월31일에는 3만6,850원까지 치솟아 한달여만에무려 1,254%나 폭등했다. 이후 코오롱인터내셔널 주가는 연일 하한가로 추락하고 있지만 7일 현재 아직도 2만2,150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에서 분할된 대우인터내셔널도 지난달 22일 1,600원대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 이후 8번이나 상한가를 치며6일 장중 한때 5,6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실제로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기업분할을 실시한 8개사(분할 후 19개사)를 대상으로 기업분할실시 후 매매 개시일과 6일 종가를 비교,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89.8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기업은코오롱인터내셔널로 857.72% 올랐고 LGCI에서 분할된 LG생활건강과 LG화학이 각각 158.61%와 129.62%의 상승률로 2,3위를 기록했다.또 동원산업이 99.41%, 동원산업에서 분할된 동원F&B가 90.00%나 상승했다.
반면 상장법인간 합병을 실시한 8개사(합병전 20개사)의 주가는 합병 이후 평균 16.30% 상승하는 데 그쳐 기업분할보다상승폭이 미미했다.
■투명성 긍정적, 투기적 매매는 주의
이처럼 기업분할 종목의 주가가 초강세인 것은 시장의 긍정적 평가때문.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기업 분할은 신속하고효율적인 의사 결정으로 사업 전문화를 꾀할 수 있고 부실사업 정리로 재무 리스크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 가치 극대화에 기여하고 있다”고밝혔다.
특히 미 엔론 파산을 계기로 기업회계 관행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기업분할이 경영 투명성 확보로 이어진다는 측면이크게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선 이미 LG전자가 LGEI와 LG전자로 분할키로 한 데 이어 한화가 한화, 한화건설, 한화기계로 나뉠 예정이다.또 한신공영도 기업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분할이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업분할 종목의 급등한 뒤 급락하고있는 것은 정상적 매매가 아니라 투기적 매매가 개입됐다는 반증”이라며 “기업 분할이 실제로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 상태를 호전시키는 지 확인하는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분할로 부채를 떠 앉는 기업은 오히려 악재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이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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