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했던 양성철 주미대사의 7일 급거 귀임 조치는 적절한 결정이라고 본다.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간의 이상기류가 예사롭지 않은 지경에 대사가 임지를 비우는일이 얼마나 위험한가는 재론이 필요치 않다.
또 미국정부와 오는 19일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현지에서 실무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역으로 양 대사의 귀임은 대북정책을둘러싼 현재 양국의 시각차가 예상을 초월하는 것임을 방증한다고 봐도 틀림이 없을 듯 싶다.
더욱 더 우려해야 할 사실은 한미간의 갈등상을 보는우리사회 내부의 반응이다.
이번 사태에 빗대 전쟁이 곧 일어날 듯이 불안감을 조성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이에 대한 ‘맞불’로반미감정을 들먹이고 있는 작태다.
우리는 양 극단적인 두 시각이 국익에는 하등 이롭지 않다는 점을 먼저 지적하고자 한다. 어느 나라이고 이성을 가진 국가라면 대외문제에 관한 한 초당적인 대처가 상식이다.
가뜩이나 집권당 일부 당직자가 ‘방학 중이라 반미데모가 안 일어나 다행’ 운운 발언은 충격적이다.
이는 현실을 걱정하는 차원이라 기 보다는 마치 시위를 부추기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마저 있다. 이런발언은 문제 해결의 이성적인 접근자세가 아니다.
현재 우리는 외교적 사안까지도 당리당략의 틀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집권당이 외교문제마저도 초당적인 협조를 받을 수 없도록 강퍅한 국면을 조성했다면야 할말이 별로 없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내분을 빚고 있을 때 상대로부터 ‘덤터기’를쓸 가능성을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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