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급과잉과 통상마찰로 위축됐던 국내외 철강경기가 각국의 감산움직임에 따른 재고감소와 가격상승으로 서서히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산효과가 본격화할 경우 올 1ㆍ4분기를 저점으로 2ㆍ4분기부터 본격 상승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자동차ㆍ조선ㆍ건설 등 철강 수요산업의 경기 회복이가시화하고 세계 철강업계의 적극적인 설비감축과 감산으로 국제 철강재 가격이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감산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들은 2005년까지 조강생산량을 7,500만톤 감산하고 2010년까지 2,300만톤의 생산설비를 추가 폐쇄하는 등 앞으로 10년간 1억톤에 가까운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고로 업체들의 감산 움직임으로 철강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각국 철강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베들레헴스틸 등 미국 철강사들은 최근 판재류 가격을 20달러 이상 인상했으며 유지노와 아세랄리아,티센 등 유럽업체들도 1ㆍ4분기 말부터 철강재가격을 8~1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고로사들도 최근 엔저에 따른 원료가격 상승등 경영압박을 감안해 국내 박판류 철강재를 중심으로 3월 말부터 톤당 3,000엔 이상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한국 등 아시아 지역 수요회복에따른 강재 가격 현실화를 위해 현재 톤당 180달러인 열연코일 수출가격을 200달러대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 중국 업체들도 1ㆍ4분기부터 일본수출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철강가격 인상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각국 고로 업체들의가격인상과 강도 높은 감산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철강시황은 상반기 중에라도 본격 회복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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