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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텔레콤 '부실 수사'…"금감원직원에 돈전달"진술 계좌추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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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텔레콤 '부실 수사'…"금감원직원에 돈전달"진술 계좌추적 안해

입력
2002.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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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텔레콤 전 회장 한근섭(韓根燮ㆍ48)씨가 해외전환사채(CB) 불법 발행으로 수백억원의 차익을 얻는 과정에서 금감원 등에 로비를 한 정황이 드러났으나 검찰이 제대로 계좌추적과 관련자 조사를 않는 등 축소 또는 부실 수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서울지검 남부지청은 7일 한별텔레콤 감사인 정모씨에게서 “한씨가 K이사와 J C K씨 등 회사 직원 명의의 계좌를 빌려 금감원 C씨와 주변 사람들 통장으로 돈을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관련자들의 계좌추적은 물론, C씨 등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씨에 대한 검찰 진술 조서에는 금감원에 제공한 돈의 액수나 시기 등에 대한 언급이나 조사 흔적이 없어 검찰이 사실상 한씨의 정ㆍ관계 로비 부분을 덮으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돈을 건넨 한씨가 도피한데다 정씨가 일시 장소 등을알지 못하고 막연하게 진술해 더 이상 수사하기 어려웠을 뿐 봐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정씨와 한별텔레콤 이사 황모씨가 한씨의 해외CB 불법 발행과정에 깊숙이 가담한 사실이 검찰 진술조서와 법정 증언을 통해 뚜렷하게 드러났는데도 기소하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다.

정씨는 검찰에서 “한씨의 해외CB 불법 발행을 도와주고 사례비조로 한별텔레콤 주식을 받았다”고 진술, 공범 혐의를 사실상 자백했다.

황씨도 지난 1일 법정 증언을 통해 “2000년 6월 한씨가 1,000만 달러의 해외CB를 발행할 때 돈이 들어오거나 나가지 않은 경우에도 남의 계좌를 이용해 계좌이체를 한 것처럼 허위로 회계처리를 해주었다”고 진술, 한씨와 공범 관계임을 시인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한씨가 챙긴 580억원의 차익 중 수사 대상으로 삼은 220억원의 사용처와 관련,정씨에게서 "27억원이 '정현준 펀드'에 투자됐다"는 진술만 받았을 뿐 자금 흐름을 추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입금 계좌에 대해서는 계좌추적을 했으나 돈이 현금으로 빠져나가 수사 진척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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