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협회의 선수선발 및 인사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와 강력부는 7일 태권도협회장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폭력사태와 관련,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일명 용팔이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이승완 태권도협회 부회장 등대전과 전북지역의 폭력조직이 개입한 단서를 포착, 협회 관계자를 소환조사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검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협회장 선거에서구천서(具天書ㆍ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신임회장 지지파인 이 부회장이 동원한 전북ㆍ대전 지역 조직폭력배 40~50명이 이윤수(李允洙ㆍ민주당 의원) 후보 지지자와 충돌,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 후보 지지파인 태권도협회 전 심판위원장 장모씨 등을 소환, “구회장 지지파가 선거 대의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폭력을 행사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폭력사태발생경위 및 주동인물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속리산 관광호텔 카지노사건의 주범이자 모 지역 태권도협회장인 한모씨와 협회 간부로 명동지역 폭력조직인 번개파 두목인 박모씨 등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 이들의 가담경위를 캐는 한편 태권도협회 고위간부의 개입가능성도 조사중이다.
이날 동원된 폭력배들은 4일 밤부터 한씨가 운영하는 이태원 모 호텔에 합숙한뒤 행사장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김운용(金雲龍) 대한체육회 회장 겸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의 아들 김모씨의 인사청탁 비리 및 인터넷 사업권 특혜배정 의혹 등 개인비리 혐의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착수, 김씨에 대한 소환을 검토중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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