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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TV·영화 - 두가지 빛깔 이성재 매력 느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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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TV·영화 - 두가지 빛깔 이성재 매력 느껴 보세요

입력
2002.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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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연휴는 ‘배우 이성재 주간’이됐다.TV는‘주유소 습격사건’(SBS 10일 밤10시 50분)과 ‘미술관 옆 동물원’(KBS1 11일 밤 12시 10분)을 잇따라 방영하고, 극장에는 ‘공공의 적’이 걸려 있다.그리고 비디오 대여점 최신작 코너에는‘신라의 달밤’이 있다. ‘플란다스의 개’ ‘하루’ ‘자귀모’도 마음만 먹으면 비디오로 볼 수 있다.

드라마 ‘거짓말’로 두각을 나타내 영화로 건너온 지 이제 겨우 5년. 아직도 “배우가 되는 과정”이라며“변신과 깊이를 위해 작품마다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하지만, 여섯 작품으로 이미 그는 한국 영화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주유소 습격사건’(감독 김상진)은 그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미술관 옆 동물원’(감독 이정향)이 드라마‘거짓말’에서 보여준 멜로적 이미지의 연장선상에서의 변주라면 ‘주유소습격사건’은 새로운 이미지 창조였다.

신세대적 반항과 이탈을 표현한 과장과 희극적인 남성성은 그에게 ‘자귀모’ ‘하루’로 이어지는 멜로와는 다른 길을 열어주었다. ‘플란다스의 개’와‘신라의 달밤’에 그가 등장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성재는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신라의 달밤’에서 그는 몸에 덜 밴 감정, 부드럽지 못한 코믹연기를 확인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공공의 적’에서 그는 웃음기를 거둬들이고 대신 싸늘한 냉소와 잔인함을 채웠다. 살인범 조규환이 되기 위해, 설경구에게 밀리지 않기위해 그는 악착스럽게 몸을 만들고, 독을 뿜어 냈다.

그의 말처럼 아직 이성재는 완성된 배우는 아니다. 그는 끝없이 새로운 인물과 성격을 만들어간다. 그렇다고 결코 조급하게 달리지도 않는다. 이제 겨우 두 가지 색깔을 만들어냈다는 이성재. 이번 설 연휴에 그것을 다시 한번확인해 보자.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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