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이 걸려 있는 상황입니다. 더 이상 묻지 마세요.”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한국시간) 박성인 한국대표팀 선수단장은 한국의 메달밭인 쇼트트랙팀의 훈련상황을 묻자 이 말만 반복하며 입을 다물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의 메달 전망은 예측을 불허한다. 남자부 김동성(한국)과 여자부 양양A(중국)등을 제외하고는 두드러진 스타가 없는 데다 나라별로 출전선수를 2명으로 제한, 팀워크보다 개인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을 비롯해 중국, 캐나다 등은 각국 대표팀의 훈련상황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치열한 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 비록 우여곡절끝에 전지훈련 장소가 공개되기는 했지만 한국의 쇼트트랙팀은 개막 전날인 8일까지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월드알레나에서 전지훈련을 벌인다.
중국이 한국대표팀의 전지훈련 장소를 사전에 알아내기 위해 주한중국대사관은 물론, 대한체육회와 여행사 등에 수소문을 하는 바람에 한국은 전지훈련 장소를 마지막까지 비밀에 붙여야 했다. 그런 한편으로 대표팀의 전지훈련장소는 캐나다 캘거리라고 역정보를 흘렸는데 실제로 중국은 한국팀 분석을 위해 캘러리로 관계자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표팀은 솔트레이크시티가 해발 1,300m 안팎의 고지대임을 감안, 해발 1,800m가 넘는 스프링스에서 고지 적응훈련을 하는 한편, 마지막 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장소는 노출됐지만 외부의 접근을 불허, 훈련내용은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다. 전명규감독은 하루 한차례 박 단장과 통화하는 것 외에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는 것은 물론, 체육회 관계자들과의 전화접촉까지 꺼린다.
쇼트트랙에서 한국의 목표는 금 3, 은 1, 동 2개. 하지만 여자부는 혼전양상이라 마음을 놓을 수 없고 남자부에서도김동성의 독주에 신예 안톤 오노(미국)와 리지아준(중국) 등이 제동을 걸 것으로 보여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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