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은 5일 이라크가 유엔과 조건없이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유엔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의 무기사찰을 다시 허용할 때까지 대화에 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파월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 출석, “이라크가 유엔과 대화를 재개하자고 요청했다는 보고가있다”면서 “양측의 대화는 짧아야 하며 먼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에 재입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레드 에크하르트 유엔 대변인도 이날 “대화 재개의 핵심은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에 재입국, 제재 조치를 해제할 수 있도록 사찰 작업을 마무리하는 일”이라며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재입국이 선행 조건임을 밝혔다.
유엔은 1990년 발생한 걸프전 이후 이라크에 제재 조치를 단행하고 무기사찰단을 파견했으나 이라크정부는1998년 미국과 영국이 공습을 단행하자 유엔 무기사찰단 입국을 거부해 왔다.
유엔과 이라크는 지난해 2월 코피 아난 사무총장과 사이드 알 사하프 외무부 장관이 회담을 갖기로 했으나 이라크측이 제재 조치 해제를 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워 무산된 이후 대화가 단절됐다.
한편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이날 바그다드를 방문한 러시아 연방의회 대표단에게 이라크를 ‘악의축’으로 규정한 미국의 위협에 확고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최근 무기사찰단 재입국 거부 방침과 관련, 러시아측의 지지를 호소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ㆍ바그다드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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