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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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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갈등 증폭

입력
2002.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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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축’발언을 계기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방전이 가열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북한을 끌어들이며 이란이 레바논을 화약고로 만드는 확실한‘악의 축’이라며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으면 상상을 초월한 보복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미국을 방문중인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5일 “이란의 비재래식 군사력이 유럽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이란이 러시아와 북한의 긴밀한 지원을 받아 원자탄을 2005년 안에 생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부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에 알카에다 세력이 가세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들을 공격 목표로 삼아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북한-이란 연계설’을 주장한 것은 시몬 페레스 외무부 장관이 이란은 사거리 1,200㎞의 북한제 미사일을 인도받았으며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북한과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한 지 이틀 만이다.

그는 이와 함께 이란이지난 6개월 동안 사거리 20~70㎞의 카츄샤 로켓 8,000기를 헤즈볼라에 인도, 레바논을 화약고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이 이란을 ‘악의축’으로지목한 것은 이스라엘의 공갈과 속임수에서 비롯됐다고 비난했다. 카말 하라지 이란 외무부 장관은 5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스라엘은 9ㆍ11 테러사건후 이란에 대해 온갖 거짓말과 속임수가 섞인 허위정보를 퍼뜨리고있다”며 “미국관리들의 갑장스런 태도변화 배경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 샴카니 이란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자력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 “이스라엘이 군사공격을 감행한다면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방법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은 미국에 대해 알 카에다 대원이 이란으로 넘어왔다는 구체적 증거를 대든가 정보를 달라고 반박했다.

최진환 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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