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동맹관계”라며 “최근 미국의 대북 태도 때문에 일부에서 지나친 대미 비판이 나오고 있으나 반미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재외공관장 120여명을 부부 동반으로 청와대에 초청,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우리가 처한 입장을 확실히 이해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는 당초 주말까지 국내에 체류하기로 한 일정을 단축하고 7일 급거 미국으로 귀임, 김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를 미 백악관과 국무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김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과 양 대사의 급거 귀임은 최근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형성된 한미간의 갈등 기류를 해소하고 미국과의 정책조율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김 대통령은 “대북 안보 차원만이 아니라 통일 후에도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미 동맹관계를 굳건히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외교는 국운을 좌우하며 한 번 잘못되면 바로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핵이나 미사일 문제와 같은 것은 반드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전쟁에 이르지 않게 하려면 한반도 상황을 평화적으로 유지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햇볕정책은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새 외교안보팀 출범 후 첫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조성된 난기류를 타개할 수 있는 유력한 해결 방안이 북미 및 남북대화 재개라고 판단하고, 특히 북미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 총력을 경주키로 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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