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월드컵 홍보에 미치겠습니다.”독특한 제스처와 발성훈련으로 유명한 ‘크레이지 잉글리시(미친 영어)’의 창안자 리양(李陽ㆍ33)씨가 6일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2002 월드컵 문화홍보사절로 위촉됐다.
이날 서울 월드컵조직위 사무실에서 위촉장을 받은 리양은 “영어교사에 불과한 내가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홍보대사도 맡고 있는 스포츠광이자 2000년에는 ‘중국을 빛낼 100대 인물’로 뽑힌 인물.
1996년 이래 중국 100여개 도시를 돌며 3,000만명을 상대로 3,000여차례 강연을 한 왕성한 활동력과 대중적인 인기 덕분에 월드컵 문화사절로 선정됐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상호이해와 협력을 위해 좋은 방법”이라는 리양은 홍보사절로 선정되자 한국어공부부터 들어갔다고. 기자회견장에도 한국어 교재를 들고 나타났다.
리양은 전세계 16억 중국인이 시청하게 될 중국 설 축제에서 첫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중국 CCTV의 영어강좌와 톈안먼 광장 대중강연 등을 통해 월드컵을 홍보하게 된다.
“중국인 2억명이 축구에 관심이 있으며 8,000만명이 축구광”이라고 말한 리양은 “월드컵은 한국문화가 중국에 알려지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매일 2시간씩 50문장 정도를 큰 소리로 외치면서 공부를 한 결과 4개월여 만에 말문이 트인 경험을 바탕으로 ‘크레이지 잉글리시’를 만들어 낸 리양씨는 “다음 방한 때는 한국어 문장 200개를 외워 오겠다”며 밝게 웃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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