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악의 축’발언으로 국제사회에서 비판이 거센 가운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개혁 반대세력을 ‘파괴자(wrecker)’라고 비난, 지지 기반인 노조를 포함한 좌익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블레어 총리는 3일 카디프에서 열린집권 노동당 춘계대회에서 “우익과 극좌세력 간의 뜻하지 않은 연대에 직면했다”며 “정부의 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세력은 당내외를 불문하고 모두‘파괴자’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당초 연설문 원고에는 ‘파괴자’가 보수당으로 한정됐으나 문구를 수정, 노동당 내부의 비판자들까지 포함시켰다.
이러한 발언 직후 노조는 12,13일로 예정된 파업 일정을 늘리고 정치자금 기부 중단을 검토하는 등 즉각 반격에 나섰다.
노조 지도자들은 “노동당 출신의 총리가 공공서비스 부문 근로자들을 파괴자라고 비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관측통들은 블레어 총리가 이번 발언으로 지난해 6월 총선 당시 공공 서비스부문 개혁에 민간기업을 참여토록 하겠다는 선거 공약에 이어 또 한번 노조측의 감정을 자극, 화를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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