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가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5일 미국 국립대양대기청(NOAA)의 연이은 엘니뇨 발생 경고가 이어진 가운데 기상청이 ‘엘니뇨 대책반’회의를 갖기로 하면서 엘니뇨 발생 여부와 규모, 우리나라에의 영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인어로 ‘소년’ 또는 ‘아기 예수’라는 뜻의 엘니뇨는 남아메리카 페루 인근 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2~7도 정도 높아지는 현상으로 기후패턴에 극심한 이상을 초래한다. 1998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890억달러(110조5,000억원)의 손실을 입히는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메가톤급 기상이변이다.
올 해는 각국 기상 기관들 간의 발생 여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어 불안감이 한층 증폭되고 있다.엘니뇨 경보의 진앙지인 미국에서도 “봄 철에 엘니뇨가 도래할 것”(국립대양대기청)이라는 강경론과 “올 여름까지는 별 이상이 없을 것”(컬럼비아대연구소)이라는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발생 시 규모나 강도에 대해서도 아직 어떠한 예측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 기상청은 아직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 중태평양(날짜변경선 부근)의 고수온 발달이 엘니뇨의 전조로 분석되지만, 여름 이전에 본격적인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 대로 봄철에 엘니뇨가 일어난다 해도 우리나라에는 가을철에야 그 영향이 미친다는 것이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 발생 후 6개월 이상이 지나야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엘니뇨 현상이 시작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가을까지는 엘니뇨에 의한 영향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그러나 19일 학계 전문가와 관련 정부부처 대표로 구성된 ‘엘니뇨대책반’회의를 소집하는 등엘니뇨 발생 여부를 계속 주시하기로 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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