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깨끗한 하천은 경남 하동군 횡천강, 최고 오염된 하천은 경기 부천시 굴포천이며 이들 오염도 차이는 2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7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 하천 540개 지점 수질을 조사한 결과, 횡천강은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ㆍ단위 ㎴) 0.3으로 최고 청정하천에 꼽혔다.
지리산에서 발원, 하동 청암면과 횡천면 등을 거쳐 섬진강으로 유입되는 횡천강은 상류의 경우 3, 5월 한때 0.1을 기록하는 등 오염원 ‘0’에 가까웠다. 국립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너무 맑아 플랑크톤 부족으로 물고기가 못살 정도”라고 설명했다.
변산반도를 감아 도는 부안 백내천과 진부령에서 동해로 유입되는 고성 북천 등도 0.6을 기록, 깨끗한 수질을 이어갔다.
유명 하천인 인제 내린천과 홍천 화양강, 울진 왕피천 역시 0.7~0.8로 완벽한 1급수(1.0이하)를 기록하며 탁월한 자정능력을 과시했으나, 관광객 등 극심한 오염과 개발에 시달린 평창강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2급수로 추락했다.
반면 전체 조사 대상의 7%에 해당하는 38곳은 상수원수는 물론, 공업용수 기준(10이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천 굴포천의 경우 삼정동 지점에서 BOD 60.1을 기록, 오염도가 횡천강의 200배가 넘는 등 ‘최악의 강’으로 조사됐다.
포항 항만으로 흘러드는 칠성천과 주민들의 수질 개선 목소리가 높은 안양천 역시 50.5와 46.6을 기록하는 등 오염물질로 얼룩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안양 등 서울 위성도시 하천의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물고기는 물론, 일반 생물 조차 서식하기 힘든 수질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산 양덕천과 안성 황구지천 등도 ‘죽은 강’에 가까웠다.
한편 1990년대 초반 BOD 30~50에 달했던 중랑천과 탄천, 양재천 등 서울 주요 하천의 경우 7.5~ 15.3 등으로 대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공업용수 기준조차 충족 못하는 곳이 많았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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