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가 최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들과 잇따라 접촉,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허바드 대사는 6일 미대사 관저로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을 초청, 조찬회동을 가졌다.
김 고문은 신기남ㆍ임종석 의원 등도 함께 한 이 자리에서 “부시 미 대통령 방한때 한반도 평화정착과 햇볕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허바드 대사는 이에 대해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하고북한과의 대화의지도 변함 없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김 고문측은 전했다.
허바드 대사는 5일에는 시내 한 호텔에서 김중권(金重權) 고문과 조찬을 함께 했다.
김 고문은 이날 “한반도문제는 남북이 당사자인 만큼 미국은 주요 대북정책 결정에 앞서 우리 정부와 사전협의해야 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허바드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대량살상 무기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표시한것이며,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해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는 대화를 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김 고문측은 전했다.
한화갑(韓和甲) 고문도 3일 미 공화당 원내총무방한 시 허바드 대사와 비공식 접촉을 갖고 부시 대통령 발언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바드 대사는 지난달에도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정동영(鄭東泳) 고문과 연쇄 접촉을 가졌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미국 대사의 호출에 당내 대선 주자들이 줄줄이 달려가는 것은 모양새가 썩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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