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씨가 지난해 9월 대검 중수부에 의해 긴급 체포되던 날 신승남(愼承男) 당시 검찰총장 및 현직 검사장 2명이 이형택(李亨澤ㆍ60ㆍ구속)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와 함께 서울근교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6일 드러났다.이날 골프모임은 신 전 총장이 대검 차장으로 재직시 참모들이었던 검사장들과 동반키로 약속된 자리였으나 이 전 전무가 예정에 없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전무는 자신과 고교 동문인 한 검사장의 주선으로 이날 모임에 합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보물발굴사업과 관련, 이씨와 결탁했던 이 전 전무가 골프모임이후 신 전 총장에게 동생 승환(承煥ㆍ50ㆍ구속)씨의 이씨 돈 수수사실을 전하며 승환씨와 자신의 무혐의 처분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확인 중이다.
이와 관련,이 전 전무는 이씨 구속 직후 이씨측 변호인인 임운희(林雲熙) 변호사로부터 승환씨의 금품수수 사실을 듣고는 S음악방송 대표 김모(52)씨에게 이 사실을 신 전 총장에게 알려달라고 부탁하는등 이씨 수사과정에 개입하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전무를 소환, 모임에 참석한 경위와 이후 첨석자들에게 이씨관련 사실을 문의 또는 전파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모임에 참석했던 A검사장은 “고교 동문인 이전 전무와 신 총장 등 4명이 함께 골프를 쳤으나 1회적인 모임이었을 뿐”이라며“이용호씨 얘기는 일절 없었다”고 해명했다.
B검사장은 “지난해 7월 중순께 이미 신 총장 등과 약속한 자리였는데 당일 현장에 가니 이 전 전무가 예고도 없이 와 있었다”며“라운딩 도중 이용호씨 얘기는 없었으며 약간 서먹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또 신 전 총장은 "골프 모임 당시는 이형택씨 연루사실이 전혀 나오지 않을 때였으며 골프중에도 이용호씨 얘기는 단 한마디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전무와 임 변호사가 지난해 9월 이씨 구명 로비를 벌인 구체적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두 사람의 당시 통화내역 확인작업에 나섰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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