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되면 당뇨나 고혈압 등 지병을 가진 환자들은 고통스럽다. 설 음식은 열량과 지방질이 많아 혈당 조절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바른 영양정보를 알고 이를 조리법에 활용하면 명절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명절에 주로 먹는 전에는 평소 반찬으로 부치는 전보다 더 많은 양의 식용유가 들어가기 때문에 기름량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튀김의 경우 볶은 음식보다 기름이 3배나 많이 들어가므로 삼가는 게 좋다. 따라서 지방을 조심해야 하는 지병 환자들에게는 튀긴요리보다는 볶은 게 좋고, 일반 식용유보다는 포화지방산이 적은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식혜 같은 음료는 나중에 대체 감미료를 타서먹도록 무가당으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갈비 음식은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에게 좋지 않으므로 살코기 위주로 식단을 짜야한다.
지병 환자가 음식 가짓수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명절 이틀 전부터 식사량을 줄여 당일에는 나물 반찬을 충분히 먹는 게 좋다. 간식으로 먹는 햇밤(6개 100㎈)이나 과일(사과3분의 1쪽, 배 4분의 1쪽 각 50㎈) 역시 총 열량에 포함시켜 꼼꼼히 계산하도록 한다.
당뇨 환자의 경우 떡국을 먹을 때에는 밥을 먹지 말고, 평소보다 음식을 많이 먹었다면 운동량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가천의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박혜영 교수는 “간혹 명절을 맞는 당뇨환자 가운데 많이 먹고 나서 당뇨 약이나 인슐린 양을 늘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방법은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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