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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스톡옵션 편견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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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스톡옵션 편견 유감

입력
2002.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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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액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키로 해 설을 앞두고 훈훈한 화제다.세후 수입을 기준으로 할 때 기부금의 규모는 약 50억~60억원. 주택은행장 시절 월급은 단 돈 1원만 받아 가며 어렵사리 손에 쥔 ‘보너스’를 사회를 위해 쾌척하겠다고 하니 그 용단이 가상하다.

한데 김 행장이 ‘오래 전부터 계획하던,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을 불쑥 공개하게 된 경위를 살펴보면 뒷맛이 씁쓸하다.

그는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나의 스톡옵션에 대한 얘기가 계속 언론에 오르내려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제 홀가분하다”고 고백했다.

굳이 김 행장의 예가 아니더라도 스톡옵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정서는 아직 부정적이다.

스톡옵션 대상자를 가리켜 “돈방석에 앉았다”느니 “돈벼락을 맞았다”느니 하는 상투적인 표현들부터 그렇다.

심지어 ‘졸부들의 불로소득’정도로 스톡옵션을 폄하하는 상황에서 그 일부라도 사회에 환원하지 않는다면 김 행장 같은 유명인들은 주위의 시샘과 지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스톡옵션은 어디까지나 임직원들에게 주인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고안된 인센티브 제도다.

주인처럼 열심히 일해서 회사가치(주가)를 올려야만 비로소 보장 받을 수 있는 권리다.

김 행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노력만 하면 부모가 재벌이 아닌 젊은이들도 록펠러와 카네기처럼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이기도 하다.

스톡옵션에 대한 편협한 시각이 유능한 전문경영인이 대접 받는 선진적 경영풍토 정착을 가로 막고 정당한 부를 향해 정열을 불태우는 젊은이들의 꿈을 꺾지 않을까 걱정이다.

경제부 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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