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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외식 / 잠원동 풍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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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외식 / 잠원동 풍년집

입력
2002.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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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우울할 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하나의 기분 전환 방법이다.물론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보다는 왁자지껄한 식당을 찾아야 한다.

지글지글 타고 있는 고기 한 점에 소주 한 잔으로 우울한 기분을 날려 버리자.

술잔을 부딪히며 목소리를 높여도 주위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게다가 부담 없는 가격에 고기 맛까지 일품인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서울 강남구 잠원동 풍년집은 고기구이집이다. 이제 문을 연 지 5년. 그러나 주위 오피스타운에서는 소문난 식당이 됐다.

깔끔한 분위기는 아니다. 드럼통 앞에 놓고 고기를 구워먹는 옛스러운 맛을 잊지 못하는 손님들이 주로 찾는다.

이 집의 주메뉴는 갈빗살. 고기를 먹기 좋게 잘게 썰었다. 손님에게 내갈 때 마늘, 참기름, 소금, 설탕 등으로 양념을 한다.

추억의 드럼통 앞에 조금은 불편하게 앉아 노릇노릇 익는 고기를 바라보는 수고스러움은 감내해야 할 부분.

고기가 잘 익었을 때 양념장에 찍어 입에 집어 넣기만하면 된다. 구수하면서 쫄깃하다.

갈빗살을 쌈 싸먹을 수 있는 상추를 따로 내놓지 않는 것도 특이하다.

작은 상추를 고춧가루 양념에 버무려 집어먹는 방식이다. 새콤달콤함 맛 또한 별미다. 우거지국도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고기를 다 먹었다면 누룽지나 냉면이 남았다. 누룽지는 두 사람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 나온다.

식사 대용으로 그만이다. 주인 아저씨의 인상은 험상궂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살갑다.

형식적인 미소의 서비스보다 정이 담긴 무뚝뚝함이 오히려 편안하다. (02)3442-0297

메뉴/갈빗살 6,500원/ 안창살8,000원/ 된장찌개 2,000원/ 누룽지 2,000원

맛★★★★ 분위기 ★★★☆ 서비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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