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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라이프 / 심야할인점 "달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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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라이프 / 심야할인점 "달라졌네"

입력
2002.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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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아니면 쇼핑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퇴근한 맞벌이 부부를 비롯한 쇼핑객들에게 환영받던 심야 대형할인점들이 더욱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다.

싸고 편리하다는 것만으로는 쇼핑객들을 끌어들이기 어렵게 되자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킴스클럽, 농협하나로클럽 일부 지점이 24시간 연중무휴 개점하고 있고, 홈플러스는 대형 서점, 문화센터, 미용실 등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개장해 심야 쇼핑객을 맞고 있다.

신세계이마트 할인점 중에는 널찍한 휴식 공간과 백화점식 매장을 갖춘 곳이 있다.

싸다는 것 말고는 별다른 장점이 없어 ‘창고형 매장’으로 불리던 할인점, 심야 쇼핑하기에 얼마나 편리해졌나.

▦ 24시간 연중무휴_킴스 클럽 강남점,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자정이 얼마남지 않은 시간 서울 강남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맞은 편에 자리잡은 킴스클럽 강남점.

길이 350㎙로 국내 할인점 매장 가운데 가장 길다는 지하 매장에 들어서니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선 코너마다 심야 쇼핑객들이 붐비고 있다.

전ㆍ후반 하루 두차례 있다는 피크타임 중 후반에 해당하는 시간.

저녁 7~8시에 쇼핑객이 몰렸다가 잠시 뜸해지고, 다른 할인점들이 문을 닫는 밤 11~12시에 다시 북적댄다.

산지 직거래로 1차 상품이 저렴한 편인 이 곳은 요즘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사려는 쇼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킴스클럽이 24시간 연중무휴를 실시하기는 올해로 7년째.

서울ㆍ수도권 시민들에겐 ‘킴스클럽=언제 가도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으로 꽤 알려진 상태다.

멀리 구파발에서 왔다는 직장 여성이정숙(33)씨는 “동네 편의점은 품목이 많지 않고 가격이 싸지 않다”면서 “모처럼 장보러 나섰다가 휴무여서 발길을 돌리는 낭패를 겪을 일이 없어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석 강남점장은 “심야 시간대의 고객 숫자는 전체의 10~15%지만 객단가(1인당 구매액)가 2배 이상 높다”면서 “낮에 시간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 경부고속도로를 타려는 오너드라이버가 들러 한꺼번에 물건을 사 간다”고 말했다.

쇼핑객이 몰릴 때는 주차 공간이 약간 협소하다. 전국 17개 지점 가운데 인천 구월점, 안양평촌점 등 8곳이 24시간 연중무휴를 실시하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은 서울 양재점이 24시간 연중 무휴이며 용산점, 창동점은 24시간 연중무휴였다가 지난해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 복합 문화공간_홈플러스 영등포점

문래 전철역에서 곧바로 연결된 지하 입구로 들어서니 밝은 조명과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춘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 시내 할인점 가운데 가장 최근(2001년 12월)에 문을 연 홈플러스 영등포점이다.

이 곳은 각종 문화ㆍ편의 시설을 갖춰 할인점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지하 1층 영풍문고 매장에선 어른과 아이가 다리를 뻗고 앉아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다.

“주부들이 할인점에 오기를 싫어하는 남편이나 자녀를 데려와 서점이나 2층 놀이방에 있게 하고 쇼핑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요. 남편과 아이들이 서점에서 좋아하는 책을 보거나 놀이방에서 놀고 있으면 주부가 쇼핑을 마치고 다시 만나 집으로 돌아갑니다.”(고영실 삼성테스코 홍보주임)

야간에 이 곳에 들르면 쇼핑은 물론이고 업무에 쫓겨 낮 시간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처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미용실, 약국, 은행, 병원, 카센터, 세탁소, 갤러리, 여행ㆍ카렌털 예약센터가 있다.

병원은 평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은행은 오후 5시에 문을 닫지만 간단한 계좌이체나 송금은 야간에도 가능하다.

병원과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들은 매장 영업 시간인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쇼핑에 나서기 전에 카센터에 자동차 정비를 신청하고 세탁소에 의류 수선을 맡긴 후 쇼핑을 마치고 되찾아가는 식이다.

지하 2층 문화센터에는 야간 강좌가 개설돼 나이트ㆍ스포츠 댄스, 어린이 대상의 성악ㆍ도예 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서울에 영등포점 1곳뿐이어서 서울 시민들에게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 ‘널찍한 휴식 공간’‘백화점식 매장’-신세계 이마트 가양ㆍ은평점

신세계이마트 가양점은 쇼핑몰의 중앙부를 텅 비워 200여 평 규모의 ‘햇빛 광장’을 조성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쇼핑객들에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

매장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쇼핑객들이 쉴곳을 마련하지 않았던 관행에 비하면 발상의 전환이다.

야간에 햇빛 광장에 들르면 가족 쇼핑객들이나 젊은 남녀가 쇼핑을 마치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세계 이마트 은평점은 매장 구조가 백화점과 똑같다. 원래 백화점을 지으려다 할인점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곳에 들르면 백화점 같은 분위기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자녀를 동반한 쇼핑객을 위해 놀이방과 육아 휴게실을 운영하고 있고 대형 커피숍, 식당가, 서점이 있다.

신세계이마트 홍보팀의 이남곤씨는 “할인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기적인 매출 증대만을 노리면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절감하고 있다.

현재 유통업계에서는 재미있고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는 매장 만들기가 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할인점 알뜰 쇼핑 방법

국내의 모든 할인점들이 야간에 야채ㆍ생선ㆍ축산류 등에 대해 60~30% 할인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들 식품은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할인점 입장에선 싸게라도 처분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지만 이것만이 알뜰 쇼핑의 전부는 아니다. 더욱 싸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 본다.

▦ 엔드 매대가 싸다

매장 진열대의 양쪽 끝부분(엔드 매대)은 소비자들의 주요 동선(動線). 할인점들은 이 곳에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상품을 진열한다.

▦ 전단을 보고 계획 구매한다

할인점이라고 다 싼 것은 아니다. 할인점은 소비자가 자주 찾는 품목을 대폭 싸게 팔아 전부 싸다는 이미지를 심는 전략을 쓴다.

신문 광고전단이나 할인점 안내 데스크에 비치된 전단을 보고 점포마다 싸게 파는 품목을 미리 체크한다.

▦ PB(기획상품)를 노려라

널리 알려진 메이커 제품보다 자체 기획상품을 고르는 게 저렴하다.

기획상품은 유명 제조업체의 물건을 받아다 자체 상표를 붙여 판매하며 품질은 유명 메이커와 같고 가격은 30~20% 저렴하다.

▦ 할인점별 특성을 알고 가야

신세계이마트는 기획 상품이 300여 가지에 이르고 치약, 빨래, 비누 등을 묶음뿐 아니라 낱개로도 판다.

킴스클럽은 산지 직거래로 농ㆍ수ㆍ축산물 가격이 싸다. 홈플러스는 당일 배송ㆍ입고ㆍ판매를 원칙으로 운영해 신선도에 강점이 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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