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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3색 悲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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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3색 悲戀

입력
2002.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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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연극뿐 아니라 영화, 오페라, 음악, 발레 등 여러 형태로 끊임 없이 거듭나고 있는 고전이다.이 아름답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에 반한 많은 예술가들이 이를 소재로 작품을 남겼다.

음악사의 명작만 해도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서곡, 베를리오즈의 교향곡, 구노와 벨리니의 오페라, 프로코피에프의 발레음악 등이 있다.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대부분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으로 안무한 것이며 베를리오즈나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쓴 것도 더러 있다.

프로코피에프 음악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1940년 키로프발레단이 라브롭스키 안무로 초연한 것이 처음이다.

20세기 주요 안무가들이 그 뒤를 이어 10개가 넘는 버전이 있는데 50~70년대에 나온 프레드릭 애쉬튼, 존 크랑코, 케네스 맥밀런의 작품이 가장 대표적이다.

최신 버전으로는 90년대 후반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나초 두아토가 발표한 것이 걸작으로 꼽힌다. 올해발레 무대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세 편이나 오른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 외에 국립극장이 초청하는 러시아 국립발레단까지 가세한다.

음악은 모두 프로코피에프의 것이지만 안무가 달라 비교감상의 재미가 각별할 것 같다.

국립발레단은 2000년 국내에 처음 선보여 갈채를 받았던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10월 25~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다시 올린다.

현대적 감각의 안무 뿐 아니라 무대 세트와 조명, 의상까지 세련미의 극치를 보이며 시각적 충격과 감동을 던졌던 화제작이다.

지난해 조안무자를 대신 보냈던 마이요가 이번에는 직접 와서 지도할 예정 이어서 더욱 다듬어진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이 6월 14~17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할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 단체의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98년 취임 이후 처음 안무하는 신작이다.

전통에 충실한 러시아 키로프극장에서 23년간 예술감독을 맡았던 그의 경력으로 보아 매우 고전적인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국립극장은 러시아 국립 ‘모스크바 클래시컬 발레’를 초청해 5월 18~23일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

국립극장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 발레를 대표할 정도는 아니지만 요즘 모스크바에서 스타니슬라브스키 발레단과 더불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단체로 이들의 공연은 암표상이 따를 만큼 인기가 있다고 한다.

1966년 창단된 이 발레단은 옥스포드 발레사전에도 올라 있는 유명한 무용가 부부 블라디미르 바실료프와 나탈리아 카사트키나가 77년부터 각각 예술감독과 수석안무가를 맡아 이끌고 있다.

50년대 볼쇼이발레의 뛰어난 무용수였던 두 사람은 59년부터 많은 작품을 공동으로 안무해 호평을 받았다.

서울에 갖고 오는 ‘로미오와 줄리엣’도 공동 안무작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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