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는 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지난 달 24일 난장판으로 중단된 대의원총회를 다시 열고 구천서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사장을 제2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구천서 신임회장은 재적 대의원 22명 중 이날 참석한 17명 전원의 지지를 받았으며 경선에 나선 이윤수(민주당)의원은 1표도 얻지 못했다. 이윤수 의원을 추천한 대의원 4명은 이날 총회를 보이콧했다. 신임회장은 지난해 11월 태권도계 내분 수습을 위해 사퇴한김운용 전 회장의 남은 임기인 3년 동안 협회를 이끌게 된다.
태권도협회는 지난 해 대표선수 선발과 심판배정 비리가 불거진 데 이어 최근 임윤택전 전무이사의 비리의혹도 제기되는 등 최악의 위기에 빠져 있다.
구천서 신임회장은 잠실 롯데호텔로자리를 옮겨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문제점 등을 의식한 듯 “태권도인의 갈등 속에서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협회운영 등 모든일을 화합을 토대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회의시작 30여분 전인10시30분께 경선 저지세력이 대의원들의 회의장 입장을 막자 경찰 100여명이 긴급 투입되는 등 이날 대의원 총회는 또다시 소란 속에서 진행됐다.500여명이 좁은 통로에서 뒤엉켜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회의도 예정시간을 40여분 넘겨 시작됐다.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 4개 중대 600여명이대기했고 대의원들이 회장 선출 뒤 회의장 창문 쪽 베란다와 비상계단을 통해 건물을 빠져나가는 촌극도 빚어졌다.
창립 41년 만에 첫 경선회장을 배출한 대한태권도협회 대의원 총회는 축하박수 소리 대신 고성과 욕설이 난무한 채 마무리됐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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