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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기밀 문건…美軍 예천서도 양민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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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기밀 문건…美軍 예천서도 양민 학살

입력
2002.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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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오폭으로 경북 예천군 보문면 산성리 양민 수십명이 학살당한 사실이 최근 기밀 해제된 미 국방부 기밀문건을 통해 밝혀졌다.‘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가 5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개한 미 국방부 기밀해제 문건에 따르면 1951년 1월19일미 육군 187사단의 공습요청으로 미 제5공군 사령부가 F-80 전투기 4대를 동원한 폭격으로 산성리 양민 64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72명이 부상했다. 또 69채의 가옥이 파괴되거나 전소됐다.

이 문건은 “(산성리)지역에서 적군의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적시하고 있어 무고한 양민이 학살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군이 경북 안동군 북후면 신전리(좌표명 DR6457)에 대한 폭격을 요청했지만, 실제 폭격이 이뤄진 곳은 4~5㎞ 떨어진 경북 예천군 보문면 산성리(좌표명DR 6358)였던 것으로 밝혀져 미 공군의 폭격이 좌표설정 실수로 인한 오폭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산성리 피해자 유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1년 1월18일 밤 국군1개 소대 병력이 마을에서 하룻밤 묵고 떠난 후 19일 오전 미군 정찰기 2대가 두 세 차례 정찰 비행한 뒤 오후 4시30분께 미 폭격기 4대가 기관총을 무차별 난사하고 폭탄을 투하해 온 마을이 불탔다”고 증언했다.

유가족은 “당시 인민군이 마을에 들어온 적이 없으며, 주민들은 목화씨를 고르는 등 일상적인 생업에 종사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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