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5일 보물발굴사업을 주도한 이형택(李亨澤ㆍ60ㆍ구속)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지난해 9월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4ㆍ구속)씨 구속이후 검찰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사실을 확인했다.특검팀은 이 전 전무가 지난해 9월 중순께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과 고교 및 대학ROTC 동기인 S음악방송 대표 김모(52)씨를 만나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ㆍ50ㆍ구속)씨가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신 전 총장에게 전달되도록 해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밝혀냈다.
특검팀은 김씨가 이 전전무에게 “신 전 총장과 상가집에서 만나 친하게 지냈다”고 말한 점을 중시, 김씨가 신 전 총장과 김 부이사장등 고위층에 승환씨 얘기를 전하며 수사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 이번 주내 신 전 총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나 김 부이사장에 대해서는 조사 필요성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보물발굴사업과 관련, 이 전 전무와 국가정보원 엄익준(嚴翼駿ㆍ작고) 2차장을 연결시켜준 이기호(李起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소환조사 한뒤 밤늦게 귀가시켰다.
특검팀은 이 전 수석을 상대로 1999년 12월과 1월 두 차례에 걸친 국정원의 긍정적 보고서와는 달리 “보물매장가능성이 없다”고 부인한 경위 및 이 보고서와 발굴사업 계획서를 다른 고위층 인사에게 전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그러나 이 전 수석은 "국익차원에서 국정원에 지원요청을 했으며 보고서는 전달받지 않았다"고 종전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석민기자hermes@hk.co.kr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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