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 이후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주춤하고 있는 다른 증권주와 달리 대신증권이 지난달 28일 9개월 만에 상한가를 치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대신증권의 강세는 그간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제약으로 작용했던 부실 관계사 문제가 대부분 해결된 데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송촌건설, 대신생명 등 관계사에 대한 무리한 지급보증, 회사채 매입 등으로 발생한 잠재부실을 지난해 3분기(2001년4월~12월)까지 순차적으로 떨궈냈다.
굿모닝증권 정연구 연구원은 “12월 대규모 적자를 계상했고 3월 결산시에는 나머지 부실 여신을 추가처리해 대신의 영업외적 손실처리가 일단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평가의 배경으로 제시되던 요인이 사라진 만큼 주가가 제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밟는 것은 당연. 최근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신증권의 PBR(주가순자산배율)은 여전히 1.2배 수준에 머물고있다. 삼성, LG투자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이 PBR 1.3~1.5배에서 거래되는 것에 비하면 아직도 저평가 상태인 셈.
교보증권 신규광 연구원은 “대신증권이 오랜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하자 일부에서 애써 이런 저런 재료들을 추정하고 있지만 사실 2만5,000원 정도는 다른 재료 없이 대신의 펀더멘털만으로도 설명이되는 주가”라고 말했다.
갈수록 커져 가는 온라인 거래 부문에서 대신증권이 탁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수수료 대비 영업비용 비율도 경쟁사 중 가장높아 수수료 증가가 즉시 이익으로 연결되는 고수익 구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한 인수합병(M&A) 등 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신증권이 전면에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회사측은 대형은행으로의 피인수 등 인수합병 사안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는 입장이지만 중소 증권사들 사이에 본격화할 짝짓기 와중에서 제휴 등을 통해 시장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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