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악의축’으로 규정한 데 대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계기로 이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국무부의 일부 관리들이 “지나친조치”라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이란이 아프간 전쟁에서 격추된 미군 조종사 구출 작전을 돕고 식량지원을 위한 항구를 제공하는 등 미국을 적극 지원, 국무부가 한때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 해제 등 전반적인 관계 개선 방안을 검토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은 특히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과도 정부 구성을 위한 아프간 정파회의에서 이란과 비밀 회담을 열고 아프간의 향후 정국을 논의했으며,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이란의 역할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란 해군은 또 걸프만에서 이라크의 석유 밀수 감시 활동을 지원, 지난해 석유 밀수량이 전년도(2,080만 배럴)의 절반 수준인 1,100만 배럴로 떨어지는데 공을 세웠다. 미국은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압수한 석유 일부를 이란에 제공하는 등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국방부와 백악관내 강경파의 견제로 국무부의 관계 개선 확대노력이 무산됐으며, 이란이 지난달 3일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기 밀수 사건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악의 축으로 낙인찍혔다고 전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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