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에서 한때 세계랭킹 1위(현 4위)에 올랐던 예브게니 카펠니코프(28ㆍ러시아)를제압하고 단식 32강까지 진출한 재미동포 테니스 스타 알렉스 김(24ㆍ한국명 김경일ㆍ세계 154위)의 아버지 김동규(56ㆍ건축사)씨가 4일 오후가족과 함께 입국했다.둘째딸 김미연양이 교환학생으로 연세대 강의를 듣게 돼 2년 만에 다시 고국을 찾은 것. 그는 곧바로 대구로 이동, 한국국가대표출신으로 11년 동안 알렉스를 지도했던 김원창(47) 삼창스포츠 사장 집에서 하룻 밤을 지냈다.
메릴랜드주 포트맥에 살고 있는 김씨는 “주니어 시절 매년 2만달러 가까이 드는 코치비용을 2,000달러로 줄이기 위해 책, 비디오 등을 구해아들을 가르쳤다”며 “윌리엄스 자매를 키워낸 아버지 리처드와 비슷한 처지”라고 소개했다.
1984년 김씨가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알렉스는 두 살 위 누나 (김미애)와 함께 라켓을 잡았다. 알렉스는 8세 때부터집 근처 이스트게이트 코트에서 주니어강사 낸시 온스틴과 김원창씨에게 매주 2시간씩 레슨을 받으며 급성장했다.
김씨는 “알렉스는 누나가 다니던 하버드대에 가기를 원했지만 스포츠 장학프로그램이 없어 스탠퍼드대를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알렉스는 현재 미국테니스협회가 후원하는 유망주로 뽑혀 각종 혜택을 받고 있으며 나이키사와후원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해 대학 졸업 후 테니스를 만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지겨워질 정도로 테니스를 즐긴 뒤 대학원에 진학, 변호사나 MBA 자격을 취득하는 게 아들의 꿈”이라며 “톱50 이내에 들면 테니스에전념해도 괜찮은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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