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은 5일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이 한반도에서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이 발언이 햇볕정책을 흔들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김 고문은 이날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난 권위주의 시대에 안정을 중시한다면서 독재세력의 손을 들어주었던 미 행정부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김 고문은 “민주당과우리 국민은 테러를 반대하지만 남북한의 신냉전과 한반도에서의 어떠한 전쟁도 반대한다”면서 “부시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해 “미국을 방문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고 미국 내 대북 강경론자들과 손을 잡았다”며“이총재가 어느 나라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인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고문은 또 “이 총재는 ‘세풍’에 동생이 연루됐을 때도, 안기부자금 횡령 사건 때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면서 “이 총재는 추운 겨울 전방에서 보초 서느라 고생하는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느냐”며 이 총재 두 아들의 병역면제 문제를 거론했다.
김 고문은 정치개혁과 관련, “원하는 국민이 모두 정당의 후보자 선출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선관위가 경선을 관리하며, 인터넷을 활용한 정치가 정착되도록 선거법과 정당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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