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기질만 살린다면 본선에서도 뭔가 큰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노랑머리가 인상적인 안효연(24ㆍ교토)은 카우보이로 통한다. 반항적인 인상에 플레이 스타일도 자유분방해 히딩크 감독과베어벡 코치가 붙여준 별명이다. 그는 “언제부턴가 카우보이라는 닉네임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한다. 지난해 4월 이집트와의 4개국 친선대회 결승서후반 결승골을 뽑아낸 그의 몸놀림은 카우보이의 자유분방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요즘 카우보이의 심경이 그다지 편치 않다. 지난해 4월 이후 지금껏 주전발탁의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한 탓이다. 특유의 자유분방함도 조금은 위축되어 보인다.
그는 “솔직히 대표팀에만 들어오면 다소 소극적으로 변하는 게 가장큰 문제”라고 징크스를 털어놓는다. 그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과 베어벡 코치 역시 연습 때마다 “플레이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카우보이기질을 발휘하라”고 충고한다.
“사이드 공격수보다 처진 스트라이커가 더 맘에 든다”는 그는 “몸싸움에서 밀리지않는 체력만 보완한다면 유럽의 강호들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그가 요즘 가장 중점을 두는 훈련도 웨이트트레이닝.월드컵이 다가오고 있지만 “일단 소속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해 인정 받고 싶다”는 목표도 잊지 않는다.
최근 한국영화 ‘두사부 일체’를 가장 재미있게 봤다는 그는 자유시간에는 항상영화 2편을 거르지 않는 영화광. 때로는 영화에서도 축구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되는 걸까. “빨리 나만의 스타일을 찾고 싶다”고 밝힌 그는 엉뚱하게도‘두사부 일체’의 정신을 강조한다. “(두)뇌플레이, (사)이드 돌파, (부)분전술을 함께 소화하겠다”는 것이 월드컵을 눈앞에 둔 카우보이의 포부다.
■ 전문가조언(허정무 KBS해설위원)= 볼 컨트롤과 드리블에서 특별한 감각을 지닌 선수이다. 돌파력도 뛰어나 스트라이커로서의 발전가능성도 크다.
충고하자면 빈자리이동, 위치선정 등 공 없을 때의 움직임을 향상시켜야 뛰어난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 허리 부상의 고질병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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