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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원기자의 5PM to 9AM] 직장인 야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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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원기자의 5PM to 9AM] 직장인 야간스키

입력
2002.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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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가 확산되면서 금요일 오후는 예전의 토요일 오전과 같은 설레임이 가득한 시간이 됐다.퇴근시간이 되자마자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짐을 챙겨 일어선다. 하얀 눈 밭과 묘한 어둠의 대조 속에서 즐기는 야간 스키. 생각만 해도 기분이 황홀해진다.

금요일 저녁 서울 시내는 퇴근길 차량들로 꽉 막혀 있다. 하지만 고속도로로 들어서자 시원한 질주가 이어진다.

시속 100㎞를 넘나드는 속도. 반대편 서울행 도로는 한산하지만 서울을 떠나는 도로는 붉은 꼬리등이 끝없이 이어진다.

밝은 조명 아래서 유난히 하얗게 빛나는 슬로프가 보인다. 스키장에 들어서자마자 장비를 챙기고 리프트에 올라탄다. 시원한 활주.

“조금만 서두르면 오후 7시부터 네 시간은 야간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주간에 비해 사람이 없어서 좋다. 어두운 밤 하늘의 고요함도 의외로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회사원 김영민(28)씨의 야간스키 애찬론이다. 김씨는 “야간스키가 위험하다는 통설은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스키장에서 부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후 3시 무렵이다. 야간에는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진다. 다만 체력적인 부담이 생기기 전까지만 스키를 즐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스키장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야간스키를 운영한다.

리프트 이용료는 2만 원 대.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서울사무소 이항주(24)씨는 “강남에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 때문인지 주간과 야간스키 이용자의 비율이 6대4 정도에 달한다”고 전했다.

경기도 일대의 스키장은 한 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는 짧은 거리가 장점.

천마산, 베어스타운, 지산포레스트, 양지리조트 등이 있다. 주로 평일과 금요일 야간에 붐빈다.

강원도에 위치한 용평리조트, 휘닉스 파크는 토요일 오후에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야간스키를 타기 위해 즐겨 찾는다.

대부분의 스키리조트는 숙박시설과 함께 디스코테크, 노래방 등의 유흥시설과 PC방도 갖추고 있다. 휘닉스파크, 지산리조트의 PC방은 24시간 문을 연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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