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잇단 대북 압박 발언을 놓고 한나라당의 보ㆍ혁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개혁 성향의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반면, 보수 성향 의원들은 북한의 대량 살상 무기 문제 해결 등을 주장하며 미국측에 호의적인 입장.당에선 ‘북미대화’를 강조하며 ‘햇볕정책의 실패’쪽에 무게를 두고 공세를 취하고 있다. 5일 양측간에는 감정적 대립양상까지 보였다.
“북한을 다루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부시 대통령 지지성명을 발표했던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전날 개혁성향 의원들의 부시 대통령 비난 성명 등에 대해 “의원들의 기본적 사고가 반미 정서를 깔고 북한을 지원하는 입장을 기조에 두고 있어 상당히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개혁성향 의원들은 “이게 친미ㆍ반미의 문제냐”며 어이 없어 했다. 특히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부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싣고 “한반도에서 한국 국민의 동의가 없는 외국의 어떤 군사적 조치도 우리는 반대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동맹국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서슴지 않고 동맹국을 포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한반도의 긴장고조를 남의 일을 보듯 방관해선 안 된다”며 한반도 평화정착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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