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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숨고르기' 누가 끝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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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숨고르기' 누가 끝내줄까

입력
2002.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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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은 언제 끝날까.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를 신호로 생각하고 있으나 시장 방향을 주무르던외국인 매매는 최근 무시되고 있다. 외국인은 1월31일 이후 3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지수는 연속 하락했고, 5일 순매도때 지수는 오히려 상승했다.외국인과 상반된 매매를 하는 기관에게 시장 주도권이 넘어간 모습이다. 그러나 투신과 증권사 등 기관의 최근 매매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변동 폭을키우기 위한 단기매매 성격이 짙어 아직 추세를 예단하기 쉽지않다.

■외국인 2월은 쉰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1999~2001년 외국인이 주요 이머징마켓(한국 대만 남아공인도)에서 1월중 순매수한 금액은 평균 40억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올 1월에는 겨우 8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고, 서울증시에선 1,280억원에그쳤다. 연초 펀드 재구성에 따라 1월에 순매수를 많이 하지만 이번에는 순매수 시기를 지난해 10월 이후로 앞당겼기 때문이다.

한화증권도 “지난해 4분기 이후 이머징 마켓에서 공격적으로 순매수한 탓에 지금 펀드내 현금비중이 크게 낮아져 재차 매수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블루칩의 상승탄력이 줄어든 것이 증거”라고 했다. 또 서울증시의차별성이 외국인의 선취매를 불렀지만, 주가급등에 따른 부담과, 다른 동남아국가들의 저가메리트 부각이 외국인이 발길을 돌려세우는 측면도 있다.

이번 장세와 비슷한 98년의 경우 외국인은 4개월간 매수행진하다가 해가 바뀌자2개월간 숨고르기한 뒤 3월부터 매수를 재개했다. 동원증권은 “뉴욕증시의 등락에 따라 외국인 매매도 자주 바뀌겠지만, 추세적인 순매수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다만 속도조절은 하겠지만 외국인이 한국증시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은 유효하다”고지적했다.

■기관 프로그램매물 일단락

월초 하락장을 부른 기관의 프로그램매도는 일단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키움닷컴증권정선호 팀장은 “추가로 나올 물량보다는 반대로 매수차익을 통한 매수가 많을 것”이라고했다. 그러나 추세적인 매수를 위한 조건은 외국인과 유사한 상황이다.

증시유입이 기대되던 시중자금은 여전히 은행의저축성예금과 MMF 등 단기성 상품으로 흘러들어 주식ㆍ채권혼합형 잔고는 미미한 증가만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은 연말ㆍ연초 주식편입 비중을 확대해,주식형펀드에 새 돈이 유입되지 않으면 그만큼 매수여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 많은 금융기관들이 3월 결산을 앞두고 있어 기관은 방어적인 수익률 관리에나서야할 처지다. 교보증권은 “가격부담까지 않고 있어 공격적인 매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했다.

다만 급등이후 환매와 증자로 수급이 더욱 꼬이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급매물이많지 않고, 수익증권 환매와 뮤추얼펀드 만기물량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심리가 냉각된 지금도 중장기적 긍정론이 고개드는 것은 예전의수급 딜레마가 반복되지 않아, 지수급락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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