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부품ㆍ소재는 제조업 경쟁력, 기술 경쟁력의 핵심이다. 그리고 기술은 무역장벽을 무력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무기이다. 그런 면에서 수출이 늘어날수록 대일 무역역조가 심화하는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은 유감스럽지만 국내 부품ㆍ소재산업, 곧 기술력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이 같은 취약한 국내 부품ㆍ소재산업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분주히 뛰는 ‘작지만 강한’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무역협회가 지난 해 수출로 성공한 기업으로 뽑은 300개 업체 가운데 500만 달러 미만의 중소업체가 90%였으며, 이들 대부분은 의료, 무선통신기기, 전자ㆍ전기 부문의 부품ㆍ소재기업이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핵심 부품ㆍ소재의 경우 연구ㆍ개발(R&D)에 필요한 자금이나 인력 면에서 중소기업이 불리하지만, 주변 부품ㆍ소재는 전적으로 중소ㆍ벤처기업의 몫”이라며 “이들 품목 가운데에도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시장성과 성장성이 있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산자부가 최근 추정한 결과 정부의 부품ㆍ소재산업 육성 시책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품목의 규모가 연간 2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출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21세기 최대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은 물론, 중동 중남미 등 ‘3중시장’의 경우에도 우리부품ㆍ소재 수출의 주요 공략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광연
1987년 설립된 한국광연(사장 박재규)은 빛 반사를 응용한 안전 용품 전문 생산 업체다. 70명 밖에 안 되는 종업원이 빛 반사 안전조끼, LED 안전조끼, 전자신호봉, PVC 마이크로 프리즘 시트 및 테이프 등을 만들어 연간 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특히 부채비율이 0%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생산성은 우수한 품질에서 비롯된다. 빛 반사 안전조끼는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에서Q마크를 획득했고 프리즘 기법을 이용한 빛 반사 PVC 필름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신기술 인정서를 받았다.
품질이 좋다 보니 내수 뿐 아니라 수출 주문도 쇄도하고 있다. 일본, 홍콩,브라질, 칠레, 타이,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가 도로공사 현장에서 한국광연이 만든 안전조끼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내수와 수출 비중은 50대50.
박재규 사장은 “현재에 안주하지않고 업무의 전산화 도입과 제품 개발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해 세계로 뻗어가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02)456-7685
▼세원ECS
1993년 ㈜세림공업 전장사업부로 출발한 세원ECS(대표 엄병윤)가 95년 자동차 부품 개발 및 제조 업계에 발을 들여 놓을 때만 해도 세원ECS는 업계 후발주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속적인기술 개발만이 살 길이라고 판단한 세원ECS는 97년 경기 화성시에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2000년 세계 최대 ‘와이어하니스’ 제조업체인 일본 야자키사와 기술 제휴를 하는 등 품질 경영에 사운을 걸었다.
자동차의 신경회로역할을 하는 와이어 하니스는 세원ECS의 주력 제품. 이러한 노력에 세원ECS는 98년 ISO9002 인증, 99년 100PPM 품질 인증 등을획득했다.
우수한 품질은 매출로 이어졌다. 98년 66억원이던 매출은 99년 447억원으로 577%나 성장했고 2000년에는 다시 780억원으로 74% 증가했다. 지난 해 매출도 약 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엄병윤 대표는 “21세기 자동차 기술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한편 환경 친화적인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KT&C
“이제 보안은 개인의 안전이나 기업체의 재산을 지키기위한 소규모적인 단계에서 벗어나 국가 안보 차원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초소형 보안 카메라 제조업체 ㈜KT&C 권혁섭 대표는 날로 증대되고 있는 보안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KT&C가 초소형 보안 카메라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1996년은 아직 보안산업이라는 용어도 낯설던 때였다.
그러나 97년 세계 최초의 초소형 CCD 카메라 개발에 성공한 KT&C는 이후 신제품개발에 더욱 경주, 여러 형태의 보안 산업용 특수 카메라를 개발했다. 이미 14건의 특허, 실용신안, 의장등록권을 교부받고 현재에도 30여건을 출원 중에 있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은 우수한 품질에 힘입어 전세계 68개국으로 수출되고 있고회사는 매년 50~100%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9ㆍ11테러 이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보안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KT&T의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페어차일드 코리아 반도체
페어차일드 코리아 반도체㈜(대표 김덕중)는 1999년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페어차일드가 삼성전자 전력용 사업부를 인수, 설립한 국내 최대 전력용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 전력용 사업부는 1974년 한국반도체(현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로 웨이퍼 가공 사업에 착수한 곳이고 91년에는 1,500V급 고전압용반도체도 개발했다.
현재 생산, 영업, 개발부문에서 1,8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첨단 고부가가치제품군인 FPS, IGBT, Motor IC 등을 개발, 양산하고 있다.
매출액의 80% 이상을 수출,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IT산업의 세계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4억5,000만달러의 수출 기록을 세웠다. 또 페어차일드 커크폰드 회장은 “페어차일드코리아를 아시아 시장 공략의 사업거점으로 인식하고 있고 향후 대규모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페어차일드 코리아 반도체는 한편 점자번역, 수화 지원, 고아원 및 양로원 방문등 지역사회에 대한 각종 봉사활동 및 문화행사 지원으로 경기 부천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032)680-1355
▼상진미크론
기계ㆍ장비 제조업의 출발은 ‘금형(金型)’이다.얼마나 정교하게 금형을 뜨느냐에 따라 부품은 물론 상품의 품질이 달라진다. ㈜상진미크론(대표 권오현)은 올해 설립 32년째를 맞이하는 금형 관련 중견기업이다.
70년대 국내 최초로 카세트테이프 데크 메커니즘 개발과 프레스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PC 프로그래시브 금형과 자동차 부품 프래스금형 등 다양한 정밀 금형을 제작, 국내 주요기업에 공급하거나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상진미크론은 인천남동공장 금형사업부에서 금형 기술개발과 품질관리를 하고 평택과 광주공장은 제품생산에만 전념하는 분업체계를 갖추고 있다.
남동공장은 자동화와 정밀도향상에 필수적인 금형설계 및 제작 전용 워크스테이션과 밀링기, 정밀 측정장비 등을 갖추고 자동차 에어컨용 핀 금형, 모터코어 프로그래시브 금형,트랜스퍼 금형, 탭핑 프레스 금형 등 전자제품과 자동차에 필요한 각종 정밀금형을 설계ㆍ제작한다.
또 풍부한 경험과 축적된 기술로 초정밀 금형제작은물론 수입에만 의존하던 밀링척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국내 기계공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이 때문에 80년 정부로부터 ‘금속공작 기계부품 전문생산업체’로 지정됐으며 88년 ‘정밀공업 진흥탑’과 지난 해 무역의날 ‘2,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032)814-2002
▼보성반도체
디지털카메라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디지털 캠코드, PC카메라, 화상용 개인휴대폰등 이미지 전송을 할 수 있는 통신ㆍ가전기기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이들 제품에 사용되는 첨단 부품인 이미지 센서용 세라믹 패키지 반도체 수요가 늘고있다.
㈜보성반도체(대표 임도수)는 적층형 세라믹 패키지 국산화에 성공, 세계적인 반도체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에 이들 부품을 공급하는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적층형 세라믹 패키지는 내절전형ㆍ내화학성 및 기계적강도가 우수하고 열전도율도 높아 반도체 부품의 초소형화를 가능하게한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장비 및 위성통신설비는 물론 산업용ㆍ군사용 통신장비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첨단 핵심 반도체 부품이다.
전력기기 중견업체인 보성파워텍에서 99년 분사된 보성반도체는 지난 해 세라믹이미지 센서용 패키지를 개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아 양산체제에 들어갔으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로부터 광소자구조 패키지 생산주문을 받았다.
보성반도체는 올해 4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5억원을 연구개발(R&D)에투자, 부설연구소 인력을 30명에서 80명으로 늘리고 중국 대만은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031)769-2212
▼부원광학
부원광학㈜(대표 박춘봉)는 사무자동화(OA) 기기용 렌즈 제조 전문 업체다. 1991년 복사기 렌즈제조를 시작, 국내 복사기에 사용 중인 렌즈 대부분을 국산화해 복사기 생산업체에 공급하고있으며 최근에는 렌즈 생산량의 70%를 일본 독일 미국 대만 중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97년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렌즈외에 디지털 복사기용 렌즈를 개발, ‘복사기의 강국’ 일본에서도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렌즈의 생명은 투과율을 높이고 반사율을 낮추는 것. 부원광학은 직경 3.0~150mm의다양한 광학렌즈를 개발, 투과율 99%이상, 반사율 0.3%이하의 박막 설계 및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복사기용 렌즈 외에 폐쇄회로(CCTV)용렌즈는 기존의 고정초점방식에서 가변초점으로 상품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스캐너용 렌즈, 전자칠판용 렌즈, 고해상용 LCD 프로젝터용 렌즈를 개발,프로젝션 TV 등 멀티미디어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박춘봉 대표는 “정보기술(IT) 사회가 발달할수록 렌즈 광학 산업의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세계일류의 광학전문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첨단 렌즈 설계 및 코팅 분야의 기술개발에 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032)684-8484
▼에스티아이넷
설립된 지 2년이 안된 중소기업이 절전장치 하나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2000년 7월 설립된 에스티아이넷(대표강신춘ㆍ사진)의 무기는 작년 8월 출시한 전력조절 절전장치 ‘파워 세이버(PowerSaver)’. 이미 경기 평택시 가로등과 삼성중공업, 쌍용자동차, 전국 LG주유소 등에 채택된 것은 물론 작년 10월 전력난이 심각한 브라질에첫 수출돼 올 상반기 200만 달러의 추가공급이 예상되는 등 해외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 제품은 전력공급업체로부터 공급받는 인입전압이 표준전압보다 높다는 점과 전기기기의 허용전압이 ±10%라는 점을 이용해 기기가 최소전압만을 사용토록 유도, 절전효과를 극대화한다.
기존제품과는 달리 별도의 장치 없이 분전반에 연결해 사용하기 때문에 시공비가 저렴한 것도 장점. 특히 가로등, 네온사인 등 조명기기에서는15~35%의 높은 절전율을 기록하고 있다.
강 대표는 “3월께 일반 형광등 불빛의 밝기조절이 가능한 ‘벽스위치형 형광등 조광기’를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의 10배인 3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031)383-9905
▼새길정보통신
원격교육 솔루션 제작업체인 새길정보통신(대표 김수겸)은 지난 해 2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달성해 100만불 수출탑과 함께산업자원부 장관표창을 수상, 유망 수출기업으로서의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최근에는 올 상반기 중국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원격교육 솔루션 제품인 ‘Cylearn’을 수출하는 데 성공, 거대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 이번에 수출키로 한‘Cylearn’은 운영관리에서부터 영상간의 녹화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원격교육 솔루션이다.
콘텐츠 제작, 가상교육 운영관리, 실시간ㆍ비실시간 영상간의 녹화, 실시간 영상대화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끝낼 수 있다. 회사측은 이 제품을 통해 약 500만 달러어치의 수출이 가능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에는 국내 시장은물론 중국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해 국내 IT벤처의 저력을 과시하겠다”고 말했다. (042)472-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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