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의 인사 및 선수선발비리 사건(본보 2001년 12월11자 31면 보도)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박용석ㆍ朴用錫부장검사)는 4일 세계태권도연맹 임윤택 사무처장이 김운용(金雲龍) 대한체육회 회장 겸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의 아들 김모씨에게 거액을 주고 태권도협회전무이사로 발령 받은 사실을 계좌추적 결과 확인, 임씨를 소환조사중이다.검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해서울시 태권도협회 사무국장 장모씨를 통해 김씨를 소개받은 뒤 협회 전무이사로 발령받는 대가로 거액을 건넸으며 이후 서울태권도협회 부회장 김모씨와 함께 승품ㆍ승단 심사과정의 비리에도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또 지난해 4월 국가대표선발전 과정에서 임씨 등 태권도협회의 전ㆍ현직 고위 간부들이 심판배정과 경기판정에 개입한 단서를 잡고 심판과 감독, 코치, 선수 등 관련자 10여명을 불러 금품을 받고 선수를 불법 선발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중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금품이 임씨 등 일부 간부의 계좌로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임씨 등 태권도협회간부들이 용인대 석사과정 입학전형에서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뒤 교수진과 짜고 입학서류를 위조한 사실도 밝혀내고 교수진과 학부모도 소환조사중이다.
한편 지난해 4월의 세계선수권대회등 세계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과정에서 판정시비로 경희대, 용인대 등 선수와 코치들이 격렬히 항의, 농성사태가 벌어졌고 최근에는 태권도협회 임원선거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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