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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게이트 수사방향…'보물회의' 내용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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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게이트 수사방향…'보물회의' 내용에 초점

입력
2002.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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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이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 ‘수사중단 압력의혹’과 ‘청와대 개입의혹’에 수사의 초점을 모으고 있다.수사중단 압력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9월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4ㆍ구속)씨 구속 직후 열린 보물사업관련자들의 대책회의 내용과 규모가 우선적인 관심사항이다.

이씨의 초기 변호를 맡았던 임운희(林雲熙) 변호사는 3일 “이씨의 구속 직후 보물발굴업자 최도형씨와 함께 2차례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를 만나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 동생 승환(承煥)씨의 5000만원 수수 사실을 전했다”며 “이씨의 혐의와 예상형량 등을 문의한 뒤 사실이 알려지면 큰 일이라고 걱정한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황상 훨씬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이전 전무의 경우, 각종 국가기관과 은행권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사실이 드러날 위기에 처했던 만큼 ‘한가한’걱정에 그칠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

보물발굴 사업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한 ‘브레인’으로 알려진 임 변호사도 이 자리에서 적극적 수사무마 대책을 제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국정원 관계자의 참석여부도 주목거리다. 국정원 역시 보물사업 개입사실로 인해 곤욕을 치를 위기였던 점을 고려하면 함께 대책을 논의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국정원 일부라인이 조직적으로 움직인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한 대검 관계자는 4일 “지난해 중수부 수사 당시 국정원 관계자들이 ‘보물사업에 개입한 김모 경제1과장이 김은성(金銀星) 전 2차장(당시 대공정책실장)의지시로 엄익준(嚴翼駿) 전 2차장을 찾아갔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 검찰 관계자도 “당시 김 전 차장 라인이 이 사건에모두 개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개연성을 높였다.

한편 청와대 개입의혹 부분은 이기호(李起浩) 전 수석이 이 전 전무의 요청을 국정원에 전해준 경위를 파악하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수석은 자신의 보물발굴사업 개입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5일 “‘보물 매장 정보를 확인해달라’는 이 전 전무의 말을 듣고 국익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순수한 생각에서 국정원에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있느냐고 문의한 것일 뿐”이라고해명했었다.

그러나 특검팀 조사결과 당시 국정원이 보물발굴업자의 주장이 상당부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긍정적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는 바람에 의심만 짙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일단 신중한 입장이지만 이 전 수석이엄 전 차장에게 압력성 로비를 벌였거나 국정원 보고서를 입수, 이 전 전무에게 전달했다는 ‘의외’의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이 전 전무선에서 모든 것을 결정했겠느냐’는 세간의 의혹도 힘을 받게 되는 만큼 사태가 ‘청와대 게이트’로 비화할 전망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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