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히터를 켜두고차 안에서 잠을 자던 중 엔진 과열로 보이는 승용차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4일 오전 2시20분께서울 도봉구 쌍문1동 S마트 주차장에 세워 둔 엘란트라 승용차에 불이 나 차 안에서 자고 있던 백모(29ㆍ서울 강북구 우이동)씨가 연기에 질식,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경찰은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신 백씨가 시동을 걸고 히터를 켜둔 채 차 안에서 자던 중 잠결에 가속 페달을 밟아 엔진이 과열돼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지난해 12월2일오전 4시께도 서울 강북구 미아동 K웨딩홀 앞길에서 천모(21)씨가 히터를 켜놓고 잠자다 승용차에 화재가 발생, 얼굴 등에 3도 화상을 입었다.목격자들은 “가속기 밟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더니 곧바로 펑 소리와 함께 차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히터를 켜둔 상태에서 무의식 중에 가속기를 밟을 경우 순간 분당 엔진회전속도(RPM)가 올라가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동작구 D정비소 정비사 신석구(申石鳩)씨는 “7,000 RPM 이상 되면 배기관이 발갛게 달궈져 불이 날 가능성이 있다”며 “휘발유 차량의 경우 시동과 히터를 켜두고 잠을 자면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임기상(林奇相) 대표는 “겨울철 음주 후에 잠깐 차에서 자는 동안 본능적으로 발을 뻗어 가속 페달을 밟아도 히터 소리 때문에 엔진소음을 인식하지 못한다”며 “현재 15인승 이상 차량에만 적용되는 차량용 소화기 비치 의무화를 승용차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