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와 수돗물이 끊긴 영세 임대아파트에서 살던 모녀가 나흘간 굶은 채 지내오다 어머니는 숨지고딸은 병원으로 옮겨졌다.3일 오후 2시40분께 대구 수성구 범물동 Y아파트 205동 610호 원모(41ㆍ여)씨 집에서 원씨가숨져있는 것을 원씨의 딸(12ㆍ초등4년 중퇴)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원씨의 딸은 경찰에서 “12월부터 거의 먹지 못한 채 지내오다 최근 4,5일간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며“토요일 오후 엄마와 함께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원씨의 딸도 극심한 영양실조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원씨의 집에는 냉장고의 김치통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는 등 먹을 것이 전혀 없었으며, 관리비를 내지못해 도시가스와 수도가 끊긴 상태에서 이웃집에 물을 얻어 마시거나 산에서 길어와 식수를 해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원씨는 2년간 경북 고령 친정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12월 이 곳으로 다시 들어와극빈생활을 해왔으나 국민기초생활 수급신청을 하지 않아 당국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
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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