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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WSF 패널리스트…美 독단 외교·경제 연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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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WSF 패널리스트…美 독단 외교·경제 연일 비판

입력
2002.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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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세계사회포럼(WSF)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독단적’ 외교ㆍ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은 3일 “미국은 이기적이고 미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경제를 흔들고 있다” 는 여론조사를 인용하면서 “빈곤, 여성의 권익 등에서 미국은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고 비판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국제무역관계가 부유한 나라에 지나치게 우호적으로 돼 있다” 며 “이 때문에 세계가 자신들에게 부당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증오를 갖게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위험하다” 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방국은 물론, 미국 측 인사들까지 “미국은 속물적 슈퍼파워” 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을 위해 이슬람권을 희생시키고 있다” 고 성토했다.

뉴욕 타임스는 WEF 총회에서 완전히 유행어가 돼 버린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 관련, 유럽을 비롯한 우방국가 외교관들은 부시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전쟁을자기 마음대로 수행하려 한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 모인 WSF 반세계화 운동가들도 이날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 이라는 이름 하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미리 나파 요르단 아랍여성기구 대표는 “부시 정부는 중동, 카스피해 등 전세계 석유를 통제하려 하고 있다” 며 “독점과 기업, 세계화의 군사화에 대항해 함께 싸워야 한다” 고 역설했다.

올해 반세계화 ‘바이블’ 이 된 베스트셀러 ‘노 로고(No Logo)’ 의 캐나다 출신 여류작가 나오미 클라인은 부시대통령이 다른 나라들에 “우리 편에 서든지 테러리스트편에 설 것” 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여기에는 답이 없다는 게 유일한 답” 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9ㆍ11 테러를 미국 패권주의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부시 정부의 의도를 직시해야 하며 부시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것은 테러와의 전쟁이 아니라 미국에 반대하는 세력을 짓밟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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