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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여 - 관계탐구] 속마음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당연히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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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여 - 관계탐구] 속마음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당연히 모른다

입력
2002.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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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두 부부는 같이 산다고 볼 수 없다. 남편은 아예 새벽에 들어온다. 가정만 알던 남자가 갑자기 변한 것이다. 무슨 일이라도 아내 말을 들어주던사람이 이제는 반대로 아무 말도 들으려 하지 않고 윽박지르기만 한다. ‘더 간섭하면 이혼해버리겠다’는 것이다. 애원해도 소용없고 잘못했다고 빌어도쳐다보지도 않는다.남편은말이 없고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반면 부인은 활발한 편이다. 잘 맞는다는 말을 듣고 살아 왔다. 남편 중심으로 가정을 꾸려나가고 시댁 일도 알아서주도한다고 고맙다는 말을 자주 했던 남편이었다. 남편 친구들도 부인을 만난 후 남편이 밝아졌다고 칭찬한다. 좋은 아내를 만났다고 친구들의 부러움을사던 남편이었다.

남편이변한 것은 아이 유학 문제로 외국에 다녀온 후였다. 불안정한 가정에서 자라난 남편이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상상하지 못했다.남편도 좋다고 했기 때문이다. ‘끌려 다닌 것이 지긋지긋하다’는 남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다. 아내가 나서서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았기때문이다.

이처럼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겉으로는 남을 위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상대에 대해 극단적인 분노를축적하고 있을 수 있다. 그러다 어느 날 관계를 단절한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당연히 알 수 없다.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가 나 있는 당신이바로 그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병후 신경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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